와인 가이드(83)
-
샴페인 가격 차이 이유 - 5만원짜리와 50만원짜리 실제로 다를까
오늘 첫 손님으로 오신 분이 샴페인을 찾았다. 돔페리뇽과 그것보다는 싼 가격의 페리에 주에는 무슨 차이가 있길래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런저런 설명을 들고서는 손님이 선물하기 좋은 가격의 페리에 주에를 선택했고 나는 최선의 포장으로 기분을 맞춰 주었다.그렇다. 우리가 샴페인을 살 때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있다. "왜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지?" 같은 샴페인인데 3~4 만원에서 30~40 만원이 훌쩍 넘는 것도 있으니 말이다.처음에는 "이거 그냥 분위기 값 아닌가?" 그래서 직접 몇 번 사보고, 마셔보고, 비교도 해본다. 그리고 가격차이가 아예 이유 없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다만,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무조건 비쌀수록 좋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왜 샴페..
2026.04.24 -
와인 마시기전 향을 맡는 이유 - 그냥 폼 잡는 게 아니에요
사실, 소싯 적에는 저도 와인잔을 들어 올려 빛깔을 보고 또, 와인잔을 돌려 향을 맡는 행동이 약간 어색하기도 하고 과한 제스추어 같단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달라 졌습니다. 이제는 매장 손님들에게 혹은 지인들에게 꼭, 잔을 돌려 향을 맡아볼것을 권하고 있죠. 여러분, 레스토랑에서 소믈리에가 잔을 빙빙 돌리는 걸 보면서 "저게 다 쇼인가?" 싶었던 분들, 사실 그 행동에 과학과 역사가 통째로 담겨 있습니다.코가 혀보다 먼저 안다 — 후각의 놀라운 능력우리가 음식 맛을 느끼는 경험의 약 70~80%는 실제로 혀가 아니라 코에서 옵니다. 코를 막고 와인을 마셔보면 그냥 "시고 약간 달달한 액체"에 불과합니다. 후각이 빠지는 순간 와인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거죠. 인간의 후각 수용체..
2026.04.21 -
와인 코르크 마개 쓰는 이유 - 스크류캡이랑 진짜 차이 있을까
와인 한 병을 선물 받았을 때, 혹은 레스토랑에서 소믈리에가 코르크를 천천히 뽑는 장면을 본 적 있으시죠? 그 '뽁' 하는 소리가 묘하게 설레는 건 저만 그런 게 아닐 거예요.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 적 없으신가요? '왜 하필 코르크일까? 그냥 뚜껑으로 막으면 안 되나?' 오늘은 그 궁금증을 풀어드릴게요.코르크의 정체, 알고 보면 꽤 신기한 재료예요코르크는 '코르크참나무(Quercus suber)'의 껍질에서 채취합니다. 주로 포르투갈과 스페인 일대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놀랍게도 나무를 베지 않고 껍질만 벗겨서 씁니다. 그것도 한 나무에서 약 9~10년에 한 번씩만요. 나무 입장에서는 껍질이 다시 자라니까 큰 피해는 없는 셈이죠. 코르크 세포 내부는 공기로 가득 차 있어서 엄청나게 가볍고, 탄성이 ..
2026.04.20 -
조니 구두는 무슨 색 구두일까
위스키를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바로 조니 워커입니다. 제가 처음 조니워커를 봤을 때는 30여 년 전으로 형부 가게에서 입니다. 말하자면 지금 이 가게의 전신이었던 가게에서였습니다. 그 시절 조니워커는 레드와 블루가 유행했습니다. 그때 저는 '조니 구두는 빨강구두'라고? 이게 술 이름이야? 그랬었습니다. 3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이 브랜드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처럼 느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브랜드의 역사와 매력을 편안하게 풀어 보겠습니다.작은 가게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브랜드조니워커의 시작은 생각보다 소박합니다. 1820년, 스코틀랜드의 한 소년 John Walker가 운영하던 작은 식료품 가게에서 출발했죠. 그는 단순히 위스키를 판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2026.04.18 -
위스키 NFT 투자, 솔직히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요즘은 너도 나도 투자얘기가 많이 나온다. 특히 주식 시장을 보면 마음 편하게 들고 가기가 쉽지 않다. 오를 때는 좋지만 한 번 흔들리면 멘털까지 많이 흔들린다. 그래서인지 주변에서도 주식 말고 다른 투자 찾는 사람들이 확실히 늘었다. 금, 부동산, 미술품, 그리고 요즘은 위스키까지. 그러다 보면 한 번씩 나오는 얘기가 있다. "위스키 NFT투자해 봤어?" 처음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 나는 아직 위스키 NFT 투자를 직접 해본 적은 없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위스키는 괜찮은데, NFT는 다른 얘기다위스키 자체는 이미 투자 자산으로 자리 잡은 느낌이다. 시간이 지나면 오르고, 한정판은 프리미엄 붙고. 이건 매장에서 장사하면서도 체감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NFT는 조금 다르다..
2026.04.17 -
왜 위스키는 IT시대의 강자가 되었을까
요즘은 뭐든지 빠르다. 메시지는 읽자마자 답해야 하고, 영상은 1.5배속으로 본다. 심지어 음식도 배달도 몇 분 안에 도착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렇게 빠른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느린 것'에 끌린다. 그리고 위스키가 그 중심에 있다. 위스키는 급하게 마시는 술이 아니다. 잔에 따르고, 향을 맡고, 한 모금씩 천천히 음미한다. 이 과정 자체가 이미 '속도를 늦추는 행위'다. IT시대는 우리를 바쁘게 만들었지만, 그 반작용으로 우리는 더 깊고 느린 경험을 찾게 되었고, 그 틈을 정확히 파고든 게 바로 위스키다.취향을 드러내는 술, 위스키맥주나 소주는 비교적 선택지가 단순하다. 하지만 위스키는 다르다. 싱글몰트, 블렌디드, 버번, 피트향... 같은 위스키라도 지역과 숙성 방식에 따라 맛이 완전히 달..
2026.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