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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가이드/위스키 & 스피릿 (17)
젠슨 황과 삼겹살 회동 후 함께 한 위스키, 맥캘란 18년이란 무엇인가

2025년 10월, 서울 강남의 작은 치킨집이 전 세계 뉴스에 올랐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이른바 '깐부 회동'을 가진 자리였다. 그 자리에서 젠슨 황이 꺼내든 선물은 한 병에 700만 원을 호가하는 일본 위스키 '하쿠슈 25년'.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 이 장면은 꽤 오래 회자됐다.그런데 7개월 뒤, 2026년 6월 젠슨 황은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번엔 홍대 앞 삼겹살집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함께 소맥 회동을 열었다. 깐부치킨에서 삼겹살집으로 바뀐 무대. 그리고 2차 회동 자리에서 함께했다고 알려진 위스키가 바로 맥캘란 18년 셰리오크 2025 릴리즈와 글렌모리지 시그넷이었다.하쿠슈가 재패니..

와인 가이드/위스키 & 스피릿 2026. 6. 10. 16:23
"위스키에 토닉워터는 옛말?" 한 잔에 담긴 하이볼 트렌드의 변화

퇴근 후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맥주 한 잔, 혹은 좋은 사람들과 주고받는 소주 한 잔. 오랜 시간 한국인의 밤을 책임지던 이 공식이 최근 몇 년 사이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이제 대세는 단연 '하이볼'입니다.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이볼은 이자카야나 바(Bar)에서나 가끔 마시는 별미, 혹은 '위스키에 토닉워터 섞은 달달한 술'정도로 통했습니다. 게다가 그 트렌드의 변화 속도가 무척이나 빠릅니다.단순히 닿는 대로 섞어 마시던 초창기에서 시작해, 지금은 개인의 취향과 예술적 감각까지 담아내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하이볼 시장. 우리의 밤을 더 다채롭게 만들고 있는 최신 하이볼 트렌드의 변화를 세 가지 키워드로 짚어보겠습니다.'믹솔로지(Mixology)'의 진화 : 단맛을 빼고 취향을 더하다초기 한국 하이..

와인 가이드/위스키 & 스피릿 2026. 6. 9. 15:09
위스키 오픈런의 종말 - 소비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새벽 5시, 백화점 앞 줄. 손에는 텀블러, 발에는 운동화. 한때 이 장면은 위스키 마니아라면 당연히 치러야 할 '의식' 같은 것이었다. 발베니, 글렌피딕, 맥캘란 한정판을 잡으려면 오픈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 그런데 요즘 그 줄이 눈에 띄게 짧아졌다. 아니, 어떤 곳은 아예 없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위스키 오픈런 문화가 흔들리고 있다. 소비자들이 돌아서고 있다는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리셀 가격은 떨어지고, SNS 인증숏은 줄고, "그거 사려고 새벽부터 줄 서요?"라는 반응이 자연스러워졌다. 이 현상을 단순히 "열풍이 식었다"고만 보기엔 뭔가 부족하다. 더 깊은 이유가 있다. 리셀 거품이 꺼지면서 '줄 설 이유'가 사라졌다오픈런의 핵심 동력은 사실 두 가지였다. 하나는 진심..

와인 가이드/위스키 & 스피릿 2026. 6. 8. 15:34
2030 위스키 입문 급증 이유 - 세대교체,SNS이미지,경제학,입문가이드

매장을 운영하면서 이런 변화를 피부로 느낀다. 특히 젊은 손님들이 입문하기 좋은 위스키를 묻거나, 하이볼용으로 괜찮은 제품을 묻거나, 캠핑 가서 마시기 좋은 위스키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단순히 유행이라서 일까, 아니면 지금 시대의 소비 방식과 라이프스타일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일까?(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2021년 대비 약 41% 증가했으며, 주요 소비층은 20~30대로 나타났다) "덜 마시고 더 즐기고 싶다" — 음주 문화의 세대교체 지금의 2030 세대는 술자리를 다르게 바라본다. 이전 세대의 음주 문화는 "빨리, 많이, 함께"였다. 원샷 강요, 2차 3차는 기본, 다음날 필름이 끊길 때까지 마시는 게 어떤 의미에서는 '잘 논 것'의 증거였다. 하지만 요즘..

와인 가이드/위스키 & 스피릿 2026. 5. 18. 16:36
피트 위스키 입문 - 처음엔 왜 그렇게 독한 냄새가 날까

피트 위스키란 무엇인가요?젊은 손님이 한 번은 위스키를 구경하던 중 라프로익 10년을 가리키며 같이 온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거 이 술 말이야, 이 술이 바로 병원 냄새난다는 그 술이야"위스키를 처음 공부하다 보면 꼭 한 번은 마주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피트(Peat)입니다. 피트는 수천 년에 걸쳐 쌓인 습지의 식물 잔해가 탄화된 것으로, 쉽게 말해 '이탄(泥炭)'이라고도 합니다. 스코틀랜드의 아일라 섬(Islay)처럼 나무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예로부터 피트를 연료로 사용해 맥아(보리)를 건조했습니다.이 건조 과정에서 피트 연기가 맥아에 스며들고, 그 향이 최종 위스키에 그대로 남게 됩니다. 그 결과 완성된 것이 우리가 흔히 "소독약 냄새난다"라고 표현하는 바로 그 독특한 향의 위스키입니..

와인 가이드/위스키 & 스피릿 2026. 5. 7. 18:10
사케 처음 마실때 알아야 할 것들 - 정미보합부터 온도까지

청주는 다 비슷한 맛 아닌가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제사상에 올라가는 음복주처럼 심심하고 밋밋한 술이겠거니 했는데, 닷사이 23을 처음 입에 댄 순간 그 생각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사케가 이렇게 다양한 세계를 품고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그 세계를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을 그날 처음 실감했습니다.정미보합과 특정명칭주, 숫자 뒤에 숨겨진 이야기사케 라벨에 적힌 숫자가 알코올 도수라고 알고 계신 분들이 꽤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닷사이 23, 닷사이 39에서 23과 39는 도수가 아니라 정미보합(精米步合)입니다. 여기서 정미보합이란 쌀을 깎아내고 남은 비율을 뜻합니다. 닷사이 23은 쌀의 77%를 도정하고 겨우 23%만 술의 원료로 사용했다는 의미입니다.왜 이렇게까지 ..

와인 가이드/위스키 & 스피릿 2026. 5. 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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