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가이드(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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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와인 가게가 추천하는 어버이날·스승의날 선물
세월이 쌓일수록 깊어지는 건 와인만이 아닙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가장 품격 있는 방법, 우리 가게가 수십 년의 경험으로 골라드립니다.우리 가게 문을 처음 열었을 때와 달라진 것들이 많습니다. 유행도 바뀌고, 와인을 마시는 방식도 달라졌죠.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 하나 — "좋은 와인은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전한다"는 것입니다. 5월은 감사를 전하는 달입니다. 오래된 가게의 안목으로, 오래 기억될 선물을 골라드립니다.어버이날 선물 추천 와인부모님께 드리는 선물은 고급스러우면서도 마음이 담겨야 합니다. 너무 어렵지 않게, 하지만 특별하게.🍷 부드러운 레드 — 키안티 클라시코, 호주 쉬라즈, 프랑스와인강하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탄닌감이 어르신들 입맛에 잘 맞습니다. 고기 요리는 물론 평범한 저녁 밥..
2026.04.09 -
형부가 30년 키운 와인가게를 제가 이어받았습니다
가게 문을 처음 열던 날, 저는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진열대에 놓인 와인 병들, 30년 된 나무 선반의 냄새. 아무것도 바뀐 게 없는데 뭔가 달랐습니다.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형부는 30년 전 이 가게를 시작했습니다. 지방 도시에서, 와인이 생소한 사람이 대부분이던 시절에. 그래도 초반엔 제법 잘 됐습니다. 지역에 와인을 제대로 파는 곳이 없었으니까요. 형부 가게가 이 도시 와인의 전부였던 시절이었습니다. 결혼기념일 선물을 사러 오는 남편들, 회사 접대용 와인을 고르러 오는 직장인들, 처음 와인을 마셔보고 싶다는 젊은 손님들. 형부는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게를 키워갔습니다. 그러다 대형마트가 생겼습니다. 동네에 대형마트가 생기던 날을 형부도 저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주차장이 넓고..
2026.04.06 -
유행 와인 말고 오래된 와인 —30년 전통 익산 와인 전문점
요즘 와인 시장에는 매달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합니다. 내추럴 와인, 오렌지 와인, SNS에서 화제가 된 라벨 예쁜 와인. 이런 흐름 속에서 30년 넘게 익산을 지켜온 가자주류는 한 가지를 고집해 왔습니다. 유행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 와인입니다.우리 와인 가게는 형부가 일구신 가게를 이어받아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와인 트렌드가 몇 번이나 바뀌었는지 모릅니다. 그 흐름을 옆에서 지켜보면서도 흔들리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좋은 와인은 유행을 타지 않는다는 믿음입니다.유행 와인과 정통 와인, 무엇이 다를까요유행 와인- 지금 이 순간 화제인 와인들입니다. SNS에서 자주 보이고 라벨이 예쁩니다. 트렌드에 민감한 분들이 찾지만, 내년엔 다른 와인이 그 자리를 채웁니다.정통 와인- 시..
2026.04.05 -
삼겹살에 어울리는 와인,진짜 있을까요?
우리나라 최애 국민음식 삼겹살 앞에서 소주를 내려놓고 와인을 꺼내는 일, 아직 낯설게 느껴지시나요. 고기 기름과 와인 탄닌이 만났을 때, 생각보다 훨씬 잘 어울립니다. 사실 와인 문화권에서도 돼지고기와 와인의 페어링은 오래전부터 당연한 조합이었습니다. 다만 우리가 삼겹살을 먹는 방식(불판 위에서 직화로 굽고, 쌈 채소와 된장에 싸 먹는)이 독특하다 보니, 와인 선택에도 조금 다른 기준이 필요합니다.왜 삼겹살에는 어떤 와인이든 될 것 같은 걸까요삼겹살의 핵심은 지방입니다. 불판에 녹아내리는 기름, 씹을 때 입 안을 가득 채우는 육즙. 이 풍부한 지방감이 와인의 탄닌이나 산도와 만나면 서로를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레드 와인의 탄닌은 입안의 기름기를 씻어내고, 화이트 와인의 산도는 느끼함을 가볍게 만들..
2026.04.03 -
샤블리(Chablis), 왜 화이트와인의 대명사인가-AI 시대에도 불변의 자존심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화이트와인 하나 추천해 줘"라고 하면, 열에 아홉은 '샤블리'라는 이름이 돌아온다. 레스토랑 와인 리스트에서도, 홈파티 테이블에서도, 결혼기념일 디너에서도 샤블리는 어김없이 등장한다. 이 작은 마을 이름 하나가 어떻게 화이트와인 전체를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을까. 그리고 AI가 농업과 소비 트렌드까지 뒤흔드는 2026년 지금, 부르고뉴는 어떤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을까.샤블리가 '화이트와인의 교과서'로 불리는 진짜 이유 샤블리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최북단에 위치한 산지 명칭으로, 이곳에서는 샤르도네 품종으로 드라이 화이트와인만을 생산한다.(Collable*) 레드와인은 한 병도 만들지 않는다. 이 단호한 순수주의가 샤블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첫 번째 이유다.샤블리 AOC 와..
2026.04.03 -
회에는 사케? 소비뇽 블랑? 직접 마셔보고 내린 결론
횟집에서 술 메뉴판을 보다가, 혹은 회를 포장해 와 집에서 먹게 될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든 적 있으신가요. "사케 말고 와인이랑 먹으면 어떨까?" 저는 고민 없이 상황에 맞게 선택하게 됐고, 결국 두 가지를 모두 경험해 봤습니다. 자연스럽게 횟집에서는 사케와 마시게 됐고, 회를 포장해 왔을 때는 집에서 소비뇽블랑에 마시게 됐습니다. 오늘은 그 솔직한 기록을 공유합니다.사케, 회와 수백 년을 함께한 이유사케와 회의 조합은 그냥 전통이 아닙니다. 맛의 구조 면에서 상당히 과학적인 궁합입니다. 사케는 기본적으로 쌀을 발효시킨 술이라 곡물 특유의 부드럽고 은은한 단맛이 있습니다. 이 단맛이 생선의 감칠맛, 즉 글루타민산 계열의 맛과 만나면 서로 방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
2026.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