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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매장에서 같은 와인만 고르는 심리 - 공통점, 새 와인추천의 어려움

와인가게를 운영하면 보이는 사람들의 묘한 공통점와인가게를 운영하다 보면 재미있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수십 종의 와인이 진열되어 있는데도 사람들은 이상하리 만큼 비슷한 와인을 집는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유명한 와인이니까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다른 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사실 와인을 고르는 게 아니라 "실패하지 않을 선택"을 고르고 있었습니다.첫번째로, 와인을 잘 모를수록 더 익숙한 이름을 찾습니다.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긴장합니다. 라벨은 어렵고, 품종 이름은 낯설고, 가격차이는 왜 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 상태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을 찾게 됩니다.카베르네 소비뇽, 샤르도네, 말보로 소비뇽 블랑, 나파밸..

와인 2026. 5. 14. 17:48
와인병 바닥이 들어간 이유 - 역사적기원, 과학적이유,생활상식

와인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겁니다. "왜 와인병 바닥은 움푹 들어가 있을까?" 그냥 평평하게 만들면 훨씬 간단하고 와인도 더 많이 담을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사실 이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에는 이름도 있습니다. 바로 펀트(Punt)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 작은 구조 안에는 생각보다 훨씬 흥미로운 이유들이 숨어 있습니다.펀트(Punt)의 역사적 기원 — 유리 제조 기술의 흔적펀트의 기원은 수백 년 전 유리 공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과거에는 유리병을 기계가 아닌 장인이 직접 불어서 만들었습니다. 유리를 불어 병 모양을 잡고 나면, 긴 쇠막대(폰틸 로드)를 병 바닥에 붙여 고정한 뒤 마무리 작업을 했습니다. 이때 쇠막대를 떼어내면 바닥 중앙에 자연스럽게 오목한 자국이 ..

와인 2026. 5. 13. 19:27
와인 디켄터 꼭 필요한가요? 브리딩,효과,침전물 분리,고르는법

솔직히 말할게요. 처음 와인 디켄터를 봤을 때 저는 진심으로 "저거 그냥 인테리어 소품 아냐?" 했어요. 고급 레스토랑 테이블 위에 놓인 납작하고 넓적한 유리 용기를 보면서, 굳이 저기다 옮겨 따르는 이유를 도무지 몰랐거든요. 와인이면 그냥 병에서 잔에 따르면 되는 거 아닌가.그런데 어느 날 지인과 같은 와인을 두 가지 방식으로 마셔봤어요. 하나는 방금 딴 것, 하나는 디켄터에 40분쯤 담가뒀던 것. 맛이 달랐어요. 같은 와인인데 디켄터에 있던 쪽이 훨씬 부드럽고 향도 풍부했거든요. 와인도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이 필요하다와인 디켄터를 쓰는 가장 큰 이유는 브리딩(Breathing), 즉 와인이 공기를 만나게 해주는 것입니다. 와인, 특히 레드 와인에는 타닌(Tannin)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게 ..

와인 2026. 5. 9. 16:45
피트 위스키 입문 - 피트, 과학적이해, 맛있게 마시는법

피트 위스키란 무엇인가요?젊은 손님이 한 번은 위스키를 구경하던 중 라프로익 10년을 가리키며 같이 온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거 이 술 말이야, 이 술이 바로 병원 냄새난다는 그 술이야"위스키를 처음 공부하다 보면 꼭 한 번은 마주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피트(Peat)입니다. 피트는 수천 년에 걸쳐 쌓인 습지의 식물 잔해가 탄화된 것으로, 쉽게 말해 '이탄(泥炭)'이라고도 합니다. 스코틀랜드의 아일라 섬(Islay)처럼 나무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예로부터 피트를 연료로 사용해 맥아(보리)를 건조했습니다.이 건조 과정에서 피트 연기가 맥아에 스며들고, 그 향이 최종 위스키에 그대로 남게 됩니다. 그 결과 완성된 것이 우리가 흔히 "소독약 냄새난다"라고 표현하는 바로 그 독특한 향의 위스키입니..

와인 2026. 5. 7. 18:10
사케 처음 마실때 알아야 할 것들 - 정미보합과 특정명칭, 전통주의 아쉬움

청주는 다 비슷한 맛 아닌가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제사상에 올라가는 음복주처럼 심심하고 밋밋한 술이겠거니 했는데, 닷사이 23을 처음 입에 댄 순간 그 생각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사케가 이렇게 다양한 세계를 품고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그 세계를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을 그날 처음 실감했습니다.정미보합과 특정명칭주, 숫자 뒤에 숨겨진 이야기사케 라벨에 적힌 숫자가 알코올 도수라고 알고 계신 분들이 꽤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닷사이 23, 닷사이 39에서 23과 39는 도수가 아니라 정미보합(精米步合)입니다. 여기서 정미보합이란 쌀을 깎아내고 남은 비율을 뜻합니다. 닷사이 23은 쌀의 77%를 도정하고 겨우 23%만 술의 원료로 사용했다는 의미입니다.왜 이렇게까지 ..

와인 2026. 5. 6. 17:59
와인을 입문 후 달라지는 것들 - 달라진 변화,

와인 입문후 달라진 변화㉮ 술을 마시는 방식이 달라집니다.예전에는 술을 마신다는 게 그냥 "취하기 위한 시간"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와인을 좋아하게 되면 조금씩 달라집니다. 한 잔을 천천히 마시고, 맛을 느끼고, 향을 맡고, 그 시간을 즐기게 됩니다. 같은 술은 데도 속도가 달라지고 의미가 달라집니다.㉯ 음식이 더 중요해집니다. 와인을 마시다 보면 자연스럽게 느끼는 게 있습니다. "이 음식이랑 같이 먹으면 더 맛있겠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게 아니라 어울림을 생각하게 됩니다. 치즈 하나, 간단한 안주 하나에도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되고 그만큼 식사 시간이 풍부 해집니다.와인은 결국 음식과 함께 완성되는 술입니다.㉰ '취향'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와인을 고르다 보면 자주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건 바..

와인 2026. 5. 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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