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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107)
"유기농 와인은 어차피 맛없잖아요" — 생각의 변화, 잘고르는 방법

저도 처음엔 유기농 와인 라벨을 보면 살짝 피했어요. 그리고 매장에 오시는 손님들도 유기농 와인은 맛이 없는 와인이란 생각을 갖고 이었죠. 근데 어느 날 블라인드로 마셔본 후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 후로 손님에게 유기농와인을 설명하는 저의 목소리에는 힘이 생겼습니다.생각이 바뀐 사례㉮첫 번째 이야기그 편견, 어디서 온 걸까요? 유기농 와인이 처음 나오던 시절엔 진짜로 맛이 불안정했어요. 아황산염을 쓰지 않으니 보존이 어렵고, 병마다 맛이 달랐죠. 어떤 건 식초 냄새가 났고, 어떤 건 뿌옇게 흐렸어요. 그때의 기억이 지금까지 '유기농 = 맛없음'이라는 공식으로 남아있는 겁니다. 하지만 그건 10~15년 전 얘기예요. 지금은 기술도 달라졌고, 생산자들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두 번째 이야기블라인드 ..

와인 2026. 4. 11. 14:44
유기농 와인과 내추럴 와인의 차이- 유기농, 내추럴, 현명한 선택

요즘 와인 소비의 방향은 유기농와인, 내추럴와인입니다. 내 몸과 지구를 생각하는 트렌드의 반영이죠. 예쁜 라벨에 이끌려 한 병 집어 들었다가도, "어라? 와인은 원래 포도로만 만드는 거니까 당연히 다 자연적인 거 아니야?"라는 생각, 한 번쯤 해보시지 않았나요? 사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포도를 으깨서 발효시키는 게 와인인데 굳이 앞에 그런 거창한 수식어가 왜 붙을까 하고요. 그런데 이 와인의 세계를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가 흔히 마시는 평범한 와인 한 병이 완성되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인간의 개입과 화학적인 도움이 들어간다는 걸 알게 됩니다. 벌레를 쫓기 위해 농약을 치고, 잡초를 없애려 제초제를 뿌리며,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실험실에서 배양된 효모를 넣죠. 게다가 와인이 ..

와인 2026. 4. 10. 17:44
유행 와인 말고 정통 와인 — 차이점, 변하지 않는 것

요즘 와인 시장에는 매달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합니다. 내추럴 와인, 오렌지 와인, SNS에서 화제가 된 라벨 예쁜 와인. 이런 흐름 속에서 30년 넘게 지켜온 가자주류는 한 가지를 고집해 왔습니다. 유행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 와인입니다.우리 와인 가게는 형부가 일구신 가게를 이어받아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와인 트렌드가 몇 번이나 바뀌었는지 모릅니다. 그 흐름을 옆에서 지켜보면서도 흔들리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좋은 와인은 유행을 타지 않는다는 믿음입니다.유행 와인과 정통 와인, 무엇이 다를까요유행 와인- 지금 이 순간 화제인 와인들입니다. SNS에서 자주 보이고 라벨이 예쁩니다. 트렌드에 민감한 분들이 찾지만, 내년엔 다른 와인이 그 자리를 채웁니다.정통 와인- 시간이 증..

와인 2026. 4. 5. 20:48
삼겹살에 어울리는 와인,진짜 있을까요?- 4가지 와인, 선택요령

우리나라 최애 국민음식 삼겹살 앞에서 소주를 내려놓고 와인을 꺼내는 일, 아직 낯설게 느껴지시나요. 고기 기름과 와인 탄닌이 만났을 때, 생각보다 훨씬 잘 어울립니다. 사실 와인 문화권에서도 돼지고기와 와인의 페어링은 오래전부터 당연한 조합이었습니다. 다만 우리가 삼겹살을 먹는 방식(불판 위에서 직화로 굽고, 쌈 채소와 된장에 싸 먹는)이 독특하다 보니, 와인 선택에도 조금 다른 기준이 필요합니다.왜 삼겹살에는 어떤 와인이든 될 것 같은 걸까요삼겹살의 핵심은 지방입니다. 불판에 녹아내리는 기름, 씹을 때 입 안을 가득 채우는 육즙. 이 풍부한 지방감이 와인의 탄닌이나 산도와 만나면 서로를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레드 와인의 탄닌은 입안의 기름기를 씻어내고, 화이트 와인의 산도는 느끼함을 가볍게 만들..

와인 2026. 4. 3. 16:32
샤블리(Chablis), 화이트와인의 대명사 - 이유, AI 시대의 부르고뉴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화이트와인 하나 추천해 줘"라고 하면, 열에 아홉은 '샤블리'라는 이름이 돌아온다. 레스토랑 와인 리스트에서도, 홈파티 테이블에서도, 결혼기념일 디너에서도 샤블리는 어김없이 등장한다. 이 작은 마을 이름 하나가 어떻게 화이트와인 전체를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을까. 그리고 AI가 농업과 소비 트렌드까지 뒤흔드는 2026년 지금, 부르고뉴는 어떤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을까.샤블리가 '화이트와인의 교과서'로 불리는 진짜 이유 샤블리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최북단에 위치한 산지 명칭으로, 이곳에서는 샤르도네 품종으로 드라이 화이트와인만을 생산한다.(Collable*) 레드와인은 한 병도 만들지 않는다. 이 단호한 순수주의가 샤블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첫 번째 이유다.샤블리 AOC 와..

와인 2026. 4. 3. 10:44
회에는 사케? 소비뇽 블랑? -사케조합, 소비뇽블랑조합, 결론

횟집에서 술 메뉴판을 보다가, 혹은 회를 포장해 와 집에서 먹게 될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든 적 있으신가요. "사케 말고 와인이랑 먹으면 어떨까?" 저는 고민 없이 상황에 맞게 선택하게 됐고, 결국 두 가지를 모두 경험해 봤습니다. 자연스럽게 횟집에서는 사케와 마시게 됐고, 회를 포장해 왔을 때는 집에서 소비뇽블랑에 마시게 됐습니다. 오늘은 그 솔직한 기록을 공유합니다.사케, 회와 수백 년을 함께한 이유사케와 회의 조합은 그냥 전통이 아닙니다. 맛의 구조 면에서 상당히 과학적인 궁합입니다. 사케는 기본적으로 쌀을 발효시킨 술이라 곡물 특유의 부드럽고 은은한 단맛이 있습니다. 이 단맛이 생선의 감칠맛, 즉 글루타민산 계열의 맛과 만나면 서로 방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

와인 2026. 4. 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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