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한 병을 선물 받았을 때, 혹은 레스토랑에서 소믈리에가 코르크를 천천히 뽑는 장면을 본 적 있으시죠? 그 '뽁' 하는 소리가 묘하게 설레는 건 저만 그런 게 아닐 거예요.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 적 없으신가요? '왜 하필 코르크일까? 그냥 뚜껑으로 막으면 안 되나?' 오늘은 그 궁금증을 풀어드릴게요.코르크의 정체, 알고 보면 꽤 신기한 재료예요코르크는 '코르크참나무(Quercus suber)'의 껍질에서 채취합니다. 주로 포르투갈과 스페인 일대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놀랍게도 나무를 베지 않고 껍질만 벗겨서 씁니다. 그것도 한 나무에서 약 9~10년에 한 번씩만요. 나무 입장에서는 껍질이 다시 자라니까 큰 피해는 없는 셈이죠. 코르크 세포 내부는 공기로 가득 차 있어서 엄청나게 가볍고, 탄성이 ..
위스키를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바로 조니 워커입니다. 제가 처음 조니워커를 봤을 때는 30여 년 전으로 형부 가게에서 입니다. 말하자면 지금 이 가게의 전신이었던 가게에서였습니다. 그 시절 조니워커는 레드와 블루가 유행했습니다. 그때 저는 '조니 구두는 빨강구두'라고? 이게 술 이름이야? 그랬었습니다. 3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이 브랜드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처럼 느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브랜드의 역사와 매력을 편안하게 풀어 보겠습니다.작은 가게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브랜드조니워커의 시작은 생각보다 소박합니다. 1820년, 스코틀랜드의 한 소년 John Walker가 운영하던 작은 식료품 가게에서 출발했죠. 그는 단순히 위스키를 판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요즘은 뭐든지 빠릅니다.. 메시지는 읽자마자 답해야 하고, 영상은 1.5배속으로 봅니다. 심지어 음식도 배달도 몇 분 안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렇게 빠른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느린 것'에 끌립니다. 그리고 위스키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위스키는 급하게 마시는 술이 아닙니다. 잔에 따르고, 향을 맡고, 한 모금씩 천천히 음미합니다. 이 과정 자체가 이미 '속도를 늦추는 행위'입니다. IT시대는 우리를 바쁘게 만들었지만, 그 반작용으로 우리는 더 깊고 느린 경험을 찾게 되었고, 그 틈을 정확히 파고든 게 바로 위스키라고 볼 수 있습니다.위스키의 성격취향을 드러내는 술 맥주나 소주는 비교적 선택지가 단순합니다. 하지만 위스키는 다릅니다. 싱글몰트, 블렌디드, 버번, 피트향... 같은 위스..
편의점에서 9,900원에 살 수 있는 와인이 있는가 하면, 한 병에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와인도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드는 걸까요?가격 차이 요인 6가지 1. 포도 품질과 산지의 차이와인 가격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단연 포도의 품질입니다. 와인은 포도에서 시작하고 포도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같은 품종의 포도라도 어느 지역, 어떤 토양에서 재배되었느냐에 따라 품질이 극명하게 갈립니다.프랑스 보르도나 부르고뉴처럼 수백 년간 명성이 쌓인 산지는 포도밭 자체의 토양, 기후, 지형(떼루아)이 타 지역과 다르게 특별한 풍미를 만들어냅니다. 2. 양조 방식과 숙성 기간저렴한 와인은 대형 스테인리스 탱크에서 짧게 발효·숙성되어 빠르게 출시됩니다. 하지만 고급 와인은 새 오크통(배럴)에..
와인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행동주의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와인을 아무 생각 없이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입니다. 물론, "시원하게 마시면 더 좋은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와인을 냉장고에 넣으면 안 되는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오늘은 왜 냉장고 보관이 좋지 않은지, 그리고 어떻게 보관하는 게 가장 좋은지 쉽게 알려 드리겠습니다.와인은 왜 냉장고에 넣으면 안 될까?이유는 크게 3가지입니다.1. 온도가 너무 낮습니다.일반 냉장고는 온도가 보통 2~5도입니다. 하지만 와인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10~15도가 적당합니다. 너무 차갑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맛이 둔해집니다.-와인의 특징이 사라집니다. 특히 레드와..
몇 개월 전 어떤 SNS에 처음 와인에 대한 글을 올리기 시작했을 때의 일입니다. SNS를 처음시작해 봤고 하루에 한 명 두 명씩 팔로우가 늘어날 때 자주 댓글로 응원해 주시던 신사분이 내가 올린 와인 사진에 대해서 조용히 개인메시지를 주셨습니다. 내용인즉슨, 나의 날 것 같은 글이 재미있어 잘 보고 계시다면서 와인과 와인잔을 올릴 때 와인잔에 조금 더 신경 쓰면 어떻겠냐고 하시는 거예요. '아차' 싶었죠. 그의 뉘앙스는 정중했고 가끔 주시던 댓글로도 그의 인품을 알고 있었기에 전혀 문제 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알겠다고 말씀드렸고 그의 피드백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내가 올린 사진 속 와인잔은 '림(잔의 테두리)'이 뭉뚝하게 생긴, 평소에 집에서 쉽게 찾는 잔이었습니다. 이 신사분은 그 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