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가이드/위스키 & 스피릿(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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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 처음 마실때 알아야 할 것들 - 정미보합부터 온도까지
청주는 다 비슷한 맛 아닌가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제사상에 올라가는 음복주처럼 심심하고 밋밋한 술이겠거니 했는데, 닷사이 23을 처음 입에 댄 순간 그 생각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사케가 이렇게 다양한 세계를 품고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그 세계를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을 그날 처음 실감했습니다.정미보합과 특정명칭주, 숫자 뒤에 숨겨진 이야기사케 라벨에 적힌 숫자가 알코올 도수라고 알고 계신 분들이 꽤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닷사이 23, 닷사이 39에서 23과 39는 도수가 아니라 정미보합(精米步合)입니다. 여기서 정미보합이란 쌀을 깎아내고 남은 비율을 뜻합니다. 닷사이 23은 쌀의 77%를 도정하고 겨우 23%만 술의 원료로 사용했다는 의미입니다.왜 이렇게까지 ..
2026.05.06 -
조니 구두는 무슨 색 구두일까
위스키를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바로 조니 워커입니다. 제가 처음 조니워커를 봤을 때는 30여 년 전으로 형부 가게에서 입니다. 말하자면 지금 이 가게의 전신이었던 가게에서였습니다. 그 시절 조니워커는 레드와 블루가 유행했습니다. 그때 저는 '조니 구두는 빨강구두'라고? 이게 술 이름이야? 그랬었습니다. 3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이 브랜드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처럼 느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브랜드의 역사와 매력을 편안하게 풀어 보겠습니다.작은 가게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브랜드조니워커의 시작은 생각보다 소박합니다. 1820년, 스코틀랜드의 한 소년 John Walker가 운영하던 작은 식료품 가게에서 출발했죠. 그는 단순히 위스키를 판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2026.04.18 -
위스키 NFT 투자, 솔직히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요즘은 너도 나도 투자얘기가 많이 나온다. 특히 주식 시장을 보면 마음 편하게 들고 가기가 쉽지 않다. 오를 때는 좋지만 한 번 흔들리면 멘털까지 많이 흔들린다. 그래서인지 주변에서도 주식 말고 다른 투자 찾는 사람들이 확실히 늘었다. 금, 부동산, 미술품, 그리고 요즘은 위스키까지. 그러다 보면 한 번씩 나오는 얘기가 있다. "위스키 NFT투자해 봤어?" 처음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 나는 아직 위스키 NFT 투자를 직접 해본 적은 없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위스키는 괜찮은데, NFT는 다른 얘기다위스키 자체는 이미 투자 자산으로 자리 잡은 느낌이다. 시간이 지나면 오르고, 한정판은 프리미엄 붙고. 이건 매장에서 장사하면서도 체감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NFT는 조금 다르다..
2026.04.17 -
왜 위스키는 IT시대의 강자가 되었을까
요즘은 뭐든지 빠르다. 메시지는 읽자마자 답해야 하고, 영상은 1.5배속으로 본다. 심지어 음식도 배달도 몇 분 안에 도착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렇게 빠른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느린 것'에 끌린다. 그리고 위스키가 그 중심에 있다. 위스키는 급하게 마시는 술이 아니다. 잔에 따르고, 향을 맡고, 한 모금씩 천천히 음미한다. 이 과정 자체가 이미 '속도를 늦추는 행위'다. IT시대는 우리를 바쁘게 만들었지만, 그 반작용으로 우리는 더 깊고 느린 경험을 찾게 되었고, 그 틈을 정확히 파고든 게 바로 위스키다.취향을 드러내는 술, 위스키맥주나 소주는 비교적 선택지가 단순하다. 하지만 위스키는 다르다. 싱글몰트, 블렌디드, 버번, 피트향... 같은 위스키라도 지역과 숙성 방식에 따라 맛이 완전히 달..
2026.04.16 -
히비끼 : 도전과 넷제로의 가치가 빚은 위스키
최근 위스키시장에서 가장 구하기 힘든 술을 꼽으라면 단연 산토리의 '히비끼(Hibiki)'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있지만 일본 현지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없는 위스키입니다. 단순히 맛이 좋아서 일까요? 사실 그 병 안에는 산토리라는 기업이 100년 넘게 지켜온 고집스러운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어떻게 히비끼를 예술의 경지로 올렸는지 살펴보겠습니다.산토리기업의 도전정신과 장인정신산토리의 창업자 토리이 신지로는 '해보지 않고는 모른다 (얏테 미나하레)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서양의 전유물이었던 위스키를 일본땅에서 만든다고 했을 때 모두가 비웃었지만, 그는 이 도전정신 하나로 야마자키 증류소를 세웠습니다. 히비끼는 바로 이 '무모한 도전'이 '확신'으로 바뀐 결과물입니다...
2026.03.30 -
위스키 추천 2026 - 가성비부터 한정판까지 실제 판매 순위
2025년 한 해 동안 국내 위스키 수입액이 전년 대비 8.5% 감소했습니다(출처: 관세청). 제가 운영하는 주류 판매점에서도 올해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걸 직접 체감했는데, 흥미롭게도 특정 제품들은 오히려 폭발적으로 팔려나갔습니다. 발베니 12년은 재고가 들어오기 무섭게 동났고, 히비키는 입고 자체가 어려워 손님들이 예약까지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불경기 속에서도 위스키 소비 패턴은 극명하게 두 갈래로 나뉘었습니다.주요 유통망별 위스키 판매 1위 분석 주류상회 비(Be)는 전국 50개 지점 기준으로 진빔 화이트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진빔이 작년보다 판매량이 오히려 줄었다는 점입니다. 1위를 유지했지만 전체 시장 파이가 줄어들면서 "진빔도 비싸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죠.롯데마트..
2026.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