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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뉴 와인 핵심 품종(피노누아,샤르도네 중심)

by momswi 2026. 1. 15.

부르고뉴 포도밭에 피노누아와 샤르도네 와인 사진

글쓴이는 부르고뉴 와인을 좋아합니다. 부유한 사람들이 유독 프랑스 와인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 거부감으로 다른 여러나라 와인을 힘을 실어 얘기 하지만, 부르고뉴의 피노누아와 샤르도네는 어쩔수가 없습니다. 항복이고,인정입니다. 아니 그 어떤말로도 정의하기가 힘듭니다.

부르고뉴 와인을 마신다는 건 단순한 음료 선택이 아닙니다. 그건 마치 음악 애호가가 클래식 공연장을 찾는 것이며, 영화광이 아트시네마에 발을 들이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 정중앙에 두 품종, 피노누아(Pinot Noir)와 샤르도네(Chardonnay)가 있습니다. 오늘은 부르고뉴 와인을 구성하는 이 두 품종을, “현미경” 대신 “와인잔”으로 해부 해보겠습니다. 레드 vs 화이트, 감성 vs 우아함, 피노누아 vs 샤르도네…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피노누아: 부르고뉴의 붉은 심장, 예민한 천재

피노누아는 까다롭습니다. 아주 많이요. 농부들은 이 품종을 키우며 인내심 테스트를 매일 받고 있고, 양조가들은 향의 층위를 건드릴 때마다 명상에 가까운 집중력을 요구받습니다.마치 수도 하는 것처럼요. 그런데 이게 또, 맛보면 왜 다들 이 고생을 감수하는지 단번에 이해됩니다.

부르고뉴의 피노누아는 다른 지역과 완전히 다릅니다. 껍질이 얇고 탄닌은 가볍지만, 그 안에 담긴 향과 맛은 ‘은은한 스펙타클’입니다. 체리, 장미, 흙, 버섯, 가죽, 트러플… 향수 이야기 같지만 이건 와인입니다. 처음에 저도 마시기 전에는 “이거 너무 연한 거 아니야?” 싶다가, 마시고 나면 “이 여운 뭐지?”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됐었습니다.

특히 피노누아는 부르고뉴의 마을마다 개성이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제브레 샹베르탱(Gevrey-Chambertin)은 구조감 있고 중후한 스타일을, 샹볼 뮈지니(Chambolle-Musigny)는 실크처럼 부드럽고 우아한 인상을 줍니다. 같은 포도인데 전혀 다른 성격을 보여주는 것이죠.

피노누아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젊을 때는 생기 있는 붉은 과일 향이 중심이지만, 숙성될수록 송로버섯, 낙엽, 숲의 흙 내음 같은 깊은 향으로 진화합니다. 그래서 빈티지에 따라 평가가 크게 갈리고, 애호가들은 해마다 다른 얼굴의 피노누아를 비교하며 즐깁니다.

마치 예민한 천재 예술가처럼, 피노누아는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습니다. 강한 레드와인이 기준이던 사람도, 부르고뉴 피노누아를 경험하면 “섬세함이 이렇게 강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샤르도네: 부르고뉴의 백색 여왕, 우아한 카멜레온

샤르도네는 부르고뉴의 또 다른 주인공입니다. 화이트 와인계의 카멜레온이라 불릴 만큼,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매력을 발휘합니다. 테루아와 양조자의 의도를 고스란히 흡수하며, 스타일의 폭이 매우 넓은 품종입니다.

부르고뉴 샤르도네의 세계는 놀랍도록 다양합니다. 샤블리(Chablis)에서는 레몬 껍질과 미네랄이 돋보이는 날카로운 스타일을, 뫼르소(Meursault)나 퓔리니 몽라쉐(Puligny-Montrachet)에서는 버터, 바닐라, 견과류 향이 어우러진 깊고 풍부한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같은 포도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죠.

샤르도네는 오크 숙성과 말로락틱 발효(사과산을 젖산으로 바꾸는 과정)를 거치며 부드러운 질감과 크리미한 바디를 얻습니다. 이 과정에서 와인은 한층 고급스러워지고, 입 안을 감싸는 듯한 질감을 형성합니다. “이게 정말 포도로 만든 술이 맞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음식과의 궁합도 탁월합니다. 해산물, 닭고기, 크림 소스 요리는 물론이고 치즈와도 잘 어울립니다. 그래서 샤르도네는 실패 확률이 낮은 와인으로 평가받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무난하면서도 품격 있게 어울리는 존재죠.

숙성이 진행되면 꿀, 캐러멜, 구운 사과 같은 향이 더해지며 복합미가 크게 증가합니다. 처음에는 편안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인상을 남기는 와인. 샤르도네가 ‘화이트 와인의 여왕’이라 불리는 이유입니다.

피노누아 vs 샤르도네: 부르고뉴 양대 산맥의 비교

피노누아와 샤르도네 중 무엇이 더 뛰어난지를 묻는 질문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두 품종은 경쟁자가 아니라, 부르고뉴를 완성하는 두 축이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지역의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항목 피노누아 샤르도네
와인 색상 레드 화이트
스타일 섬세하고 감성적 우아하고 유연함
주요 향 체리, 장미, 흙, 트러플 레몬, 바닐라, 견과, 미네랄
숙성 변화 섬세하게 진화 풍부하고 복합적으로 변화
음식 매칭 오리, 버섯, 연어 해산물, 치킨, 크림 요리

 

두 품종 모두 부르고뉴에서는 단일 품종으로 양조됩니다. 블렌딩 없이 포도와 테루아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죠. 그래서 한 병의 와인에는 그 해의 날씨, 토양, 그리고 생산자의 철학까지 담깁니다.

피노누아는 생각하게 만드는 와인이고, 샤르도네는 다시 찾게 만드는 와인입니다. 감성적인 날에는 피노누아를, 편안하고 우아한 순간에는 샤르도네를 선택해보세요. 부르고뉴에서는 어떤 선택이든 틀리지 않습니다.

피노누아와 샤르도네는 부르고뉴를 부르고뉴답게 만드는 두 축입니다. 하나는 섬세한 붉은 이야기, 다른 하나는 우아한 백색의 변주곡. 이 둘을 경험하는 순간, 와인은 단순한 술이 아니라 기억으로 남습니다. 오늘 저녁, 와인 한 병을 연다면 부르고뉴로 떠나보세요. 그곳에는 이미 두 주인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